김홍걸 무소속 의원은 한남동 외교부장관 공관이 대통령 관저가 된 것과 관련해 윤석열 당시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3월 정의용 당시 외교부장관에게 공관을 보겠다고 전화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23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윤 당시 당선인이 친구 집 놀러 가듯이 지금 가도 되냐고 물었다고 한다. 지난 3월 19일에 정 전 장관의 초청을 받아 공관에 갔던 분에게 들은 이야기”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갑자기 공관에 전화가 와 정 전 장관이 전화를 받으러 갔는데 통화 후 돌아와서 하는 말이 ‘당선자 측에서 전화가 와서 당선자와 직접 통화했다. 그런데 당선자 분 말씀이 거기 좀 보러 가고 싶은데 지금 가도 되냐고 물었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당선 직후에 여러 가지 골치 아픈 일이 많고 국사에 신경 써야 할 때 관저 쇼핑을 하고 있었다는 뜻”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외교부장관 공관은 삼청동에 있는 과거 대통령실 비서실장 공관을 고쳐 쓰기로 했는데 예산이 21억원이 들어간다”며 “관련해 저희가 받은 문서에 보니 사업계획서 없음이라고 쓰여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기획재정부에 사업계획서를 두껍게 가져가도 거부당할 때가 많다”며 “제가 짐작하는 것은 청와대 이전의 연쇄 반응으로 피해를 보게 된 부처가 많은데 그것 관련 예산은 양심이 있으니 ‘그냥 처리해줘라’라는 지시가 있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진행자가 ‘그럼 외교부는 이사 갈 때부터 새로 짓는 데까지 거의 일반 비용으로 다 하고 있고 자료가 없는 것이냐’고 묻자 김 의원은 “외교부는 지금 정말 울고 싶은 심정일 것”이라며 “이런 문제도 있고 국제 망신, 외교 참사도 대통령실 안보실에서 주도한 것인데 욕은 같이 먹어야 하니 얼마나 억울하겠냐”고 답했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