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총선 전망] 최고 존엄에게 기쁨 주고 사랑받는 조정훈이 마포갑에?

QR News13일 전



조정훈이 드디어 본색을 드러냈다.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의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의 비례대표로 당선되어 여의도에 진출한 후 그의 변화무쌍한 행보의 귀결점이 결국 국민의힘이다. 아마도 공석인 마포갑을 노리는 모양인데 과연 잘 될까?    

 

한국 정치판에는 철새들이 난무해 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니 조정훈이 철새 짓을 한다고 해서 누가 탓할 수 있으랴? 그러나 그 변화가 하도 무쌍하여 혀를 차지 않을 수 없을 뿐이다. 이원재, 최병현, 정대진 등과 이른바 2040세대 전문가 집단을 내세우며 창당한 시대전환은 진부한 한국 정치판에 신선한 충격을 준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시대전환에서 유일하게 여의도에 입성한 조정훈은 톡톡 튀는 행보로 존재감을 극대화하는 데 대 성공을 거두었다. 그리고 뿌리가 민주당에 있었던 만큼 진보 세력에서 믿고 싶어 했다. 그래서 현 경기도지사인 김동연도 그를 불러 도움을 청했다. 그러나 그것이 전부였다.  

  

특히 20대 대선 이후 민주당의 시각에서 ‘삐딱선’을 타기 시작했다. 2022년 4월 민주당이 당론으로 추진한 ‘검수완박’에 노골적으로 반대했다. 2022년 9월에는 민주당이 발의한 김건희 특검법을 반대했다. 이로써 특히 김건희 씨에게 기쁨 주고 사랑받는 태세를 본격화했다. 문자 그대로 눈도장을 콱 받은 모양이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난 오늘에서야 국민의힘에 입당했지만 사실 이때부터 차기 총선을 대비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2022년 11월의 이태원 참사 국정 조사에도 분명한 반대 의사를 밝혔다. 2023년 3월 윤석열 정부가 밀어붙인 이른바 ‘강제 징용 피해 배상금 제삼자 변제안’과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에서도 윤석열 정부를 기쁘게 하는 자세를 유지했다. 그러다가 마침내 오늘 국민의힘에 들어간 것이다. 기어들어 간 것인지 끌려들어 간 것인지 본인만이 알 일이지만, 지나온 행적을 볼 때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다.  

  

마포갑 지역에 이미 조정훈이 ‘좌도 우도 아닌 앞으로’라는 현수막을 걸어놓았단다. 결국 눈치 보다가 좌든 우든 이득이 되는 쪽을 선택할 것이라는 기회주의자의 전형적인 구호가 아닌가? 그의 지나온 행보가 그런 심정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물론 좌든 우든 선택하는 것은 자기 맘이다. 그러나 아무리 배신과 철새가 난무하는 곳이 여의도라고 해도 이건 좀 지나친 거 아닌가?    


조정훈은 누구인가?    


1972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서울 상문고를 나와 연대에 들어갔다. 미국에 유학하러 가서 하버드대 석사 과정을 마치고 세계은행에 입사했다. 그러나 재미있는 것은 대학 대학원 직장 모두 재수 삼수를 해서 들어갔다는 사실이다. 집요한 성취욕이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그런데 세계은행에서 일하면서 변두리인 나이지리아, 코소보, 알바니아, 벨라루스, 방글라데시, 인도,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우즈베키스탄에서 일했다. 결국 세계은행을 나와 한국에 들어와 민주당에 입당하면서 정치적 야망을 본격적으로 드러내기 시작했다. 일단 정계 진출에 실패하자 예의 이런저런 데서 부원장, 소장으로 명함에 넣을 이력을 쌓았다. 그러다가 마침내 21대 총선에서 민주당에 들어가 여의도 입성에 성공한 것이다. 그러나 비례대표이니 영 체면이 안 설 것이다. 그래서 한번 제대로 국회의원 ‘배지’ 달고 싶은 욕심이 날 법도 하다.    


그런데 과연 마포갑이 만만한 곳일까?    


마포갑은 현재 민주당의 노웅래가 문자 그대로 ‘꽉 잡고’ 있는 곳이다. 1988년 노태우 군사정권의 서슬이 퍼런 시절 지역구가 신설된 이후 민주당과 현재 국민의힘의 전신인 민자당과 한나라당이 엎치락뒤치락한 지역이다. 그러다가 2004년부터 노웅래가 총 4선을 한 민주당 텃밭이다. 물론 한나라당이 압승을 거둔 2008년의 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의 강승규에게 자리를 내주었지만, 다시 2012년 권토중래에 성공한 노웅래가 터줏대감이 된 지역이다. 노웅래가 4선이나 했지만 1957년생으로 아직 66세라서 한 번은 더 할 수 있을 나이다. 여러 가지로 초짜인 조정훈이 머리를 들이밀고 들어가기에는 벅찬 지역이다. 그런데 왜 하필 여기를 욕심내는가? 일단 국민의힘 마포갑 당협위원장 자리가 비었으니 만만해 보이나 보다.    


조정훈도 여의도 물을 4년 가까이 먹어 보았으니 권력욕이 당연히 더욱 커졌을 것이다. 그리고 한국의 정치판에서는 의리도 실력도 아닌 권력의 핵심부에 기쁨 주고 사랑받는 것이 최선의 방책이라는 것도 터득했을 법하다. 그러니 일단 머리를 조아리고 국민의힘에 들어가 한껏 재롱을 부리면서 선물로 받을 마포갑 당협위원장 자리를 차지하고 싶은 마음일 것이다. 그리고 노웅래에게 도저히 안 되겠지만 차차기 총선에서 노웅래가 물러나면 조정훈이 잘하는 재수를 해서라도 합격하면 그만 아닌가? 1972년생이니 내년에 안 돼도 4년을 더 기다린다고 해도 ‘겨우’ 50대 중반 아닌가?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이다.    


앞에서 살펴본 경력을 보면 조정훈도 대한민국이 낳은 인재에 속하는 인물이다. 그래서 동창인 이준석처럼 너무 머리 굴리다가 토사구팽 당하지 않게 조심하기를 바랄 뿐이다. 그동안 대한민국의 인재가 정치판에서 굴러먹다가 그저 스러져 가는 모습을 너무 많이 보아왔기에 그런 일이 안 벌어졌으면 하는 마음이다. 물론 기쁨 주고 사랑받는 일에 달인이 되면 지금 윤핵관이 보여주는 경지에 이른 인물이 될 수도 있겠다. 권력이 있으면 어디든 달려가 딸랑거리다 보면 밥도 나오고 돈도 나오고 권력도 나오니 좀 좋은가? 국민의 안위? 그런 거에는 한국 정치판에서 이미 ‘개 사과’를 던진 지 오래 아닌가? 뭘 망설일까? 더구나 국민에게 기쁨을 줘 봐야 좋은 소리도 못 듣는데, 기왕 기쁨 주고 사랑받을 거라면 최고 존엄에게 매달리는 것이 더 나은 일 아닌가? 어차피 한번 사는 인생 배신자라는 욕 좀 먹어도 대수랴? 국회의원 배지가 기다리는데. 일단 기득권 세계에 발을 들여놓으면 만사여의하니 어찌 놓칠쏘냐? 정치권력의 꼭두각시가 되면 부끄럽다고? 누가 그런 헛소리를? 양심? 그런 거는 이미 내팽개친 지 오랜데. 무엇이 두려우랴. 의리? 김보성에게 물어보지 뭐. 정치판에 무슨 새삼스러운 의리인가? 그래 조정훈. 브라보! 유어 라이프! 잘 먹고 잘 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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