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대통령, 9시간 동안 9개국과 정상회담… 부산엑스포 유치 올인

국민일보12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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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왼쪽),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과 정상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 도착한 이후 연쇄 정상회담을 갖고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위한 외교 총력전에 나섰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뉴욕 JFK공항에 내리자마자 오후 7시까지 9시간 동안 9개국 정상들을 만나는 강행군을 펼쳤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22일까지 뉴욕에 머무는 동안 38개국 정상과 개별 양자회담이 예정돼 있다고 밝혔다. 정상회담이 추가로 잡힐 경우 최대 40개국이 넘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9개국 정상들에게 오는 11월 28일로 예정된 엑스포 개최지 선정 투표에서 부산에 한 표를 행사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날 회담 상대국은 스리랑카·산마리노·부룬디·체코·덴마크·몬테네그로·투르크메니스탄·세인트루시아·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였다. 이 가운데 산마리노(2000년)와 부룬디(1991년) 몬테네그로(2006년) 3개국과는 수교 후 첫 정상회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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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코 콤시치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대통령위원장, 야코프 밀라토비치 몬테네그로 대통령, 세르다르 베르디무하메도프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왼쪽부터)과 정상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정상회담마다 배정된 20분가량의 시간을 집중적으로 활용해 부산엑스포 지지를 요청했다. 윤 대통령은 “부산은 세계 제2위 환적항이자 유라시아 대륙과 태평양을 연결하는 관문”이라며 “부산엑스포는 세계 최고의 디지털 기술로 엑스포 참가국들의 문화와 역사, 자원과 상품을 전 세계에 홍보하는 최적의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김은혜 홍보수석이 전했다. 각 회담장 내 상대국 정상 테이블에는 부산을 홍보하기 위한 ‘Busan is ready(부산은 준비됐다)’ 책자가 비치되고, 회담장 안팎에는 포스터가 게시되는 등 사실상 회담장을 ‘부산엑스포 홍보관’으로 꾸민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윤 대통령은 상대국이 원하는 민원성 사안까지 신경쓰면서 한 표를 확보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는 모습이었다. 윤 대통령은 필립 조셉 피에르 세인트루시아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최근 세인트루시아가 요청한 크리켓 경기장 보수, 청소년 훈련차량 사업에 대한 지원사업도 신속히 추진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에 대해 피에르 총리는 “한국의 무상원조사업 지원 결정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은 한·체코 정상회담에서 “에너지·자동차·고속철도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세르다르 베르디무하메도프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은 윤 대통령에게 “알카닥 신도시 건설사업에 스마트시티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과 기술을 보유한 한국 기업이 참여해 달라”고 요청했다.

김 수석은 “윤 대통령은 뉴욕의 공관을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사실상의 베이스캠프로 삼고 유엔본부를 오가며 최전선에서 동분서주하고 있다”면서 “윤 대통령은 수출뿐 아니라 기업의 해외 진출, 해외기업의 국내 투자 유치 등을 위해 대한민국 제1호 영업사원으로서 분초를 다투며 뛸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방미 이틀째인 19일에도 콜롬비아·가나·우즈베키스탄 등과 정상회담을 이어갈 예정이다.

뉴욕=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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