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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영우 효과' 대박난 울산 고래바다여행선 [맹탐정 코남] #28.
부산일보10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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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모든 궁금증을 직접 확인하는 '맹탐정 코남'입니다. 황당하고 재미있는 '사건·사고·장소·사람'과 언제나 함께하겠습니다.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를 한 발짝 물러서서 들여다보겠습니다. 진실은 언제나 여러 가지. 유튜브 구독자분들의 많은 제보 기다리겠습니다.

<사건 개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인기에 대박이 터진 곳이 있다. 팽나무는 아니다. 바로 고래다. 바다에서 뛰어노는 고래를 배를 타고 직접 보는, 울산 고래바다여행선.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휴가철도 맞물리며 전국에서 가족 단위 관광객이 찾아오는 중이다. 연일 예약 마감은 물론 현장 판매분까지 다 매진되는 상황. 덕분에 올해 4월부터 운행을 시작했는데도 벌써 누적 승객수가 1만 명을 돌파했다. 오전, 오후 두 차례 출항하는데, 지난달 31일에는 두 번의 운항에서 모두 '참돌고래' 떼를 발견하는 행운도 따랐다. 우영우도 직접 본 적 없다는 돌고래, 국내 유일 '관경선'을 탄 맹탐정은 돌고래를 만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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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를 만날 수 있을까?
<현장 검증>

포경에서 관경으로, 울산 장생포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또 다른 주인공은 '고래'다. 우영우는 모든 인간관계, 모든 사건을 자기가 좋아하는 고래 이야기로 치환해 생각한다. 이 과정에서 문제의 본질을 꿰뚫고 해결하려 한다. 또 드라마는 고래를 통해 우영우의 심리 상태를 묘사한다. 새로운 아이디어가 샘솟아 흥분상태가 되면 '고래 뛰기'를 하는 고래를 보여주고, 사직서를 뽑는 우영우 뒤로 바닷속으로 침잠하는 혹등고래를 넣어 감정 표현이 어려운 인물의 내면을 대신 전달하곤 한다. '수족관 고래'를 상징하는, 등지느러미가 휜 범고래가 법정을 유영하다 밖으로 탈출하는 장면도 등장한다. 고래는 우영우에게 인생의 가르침을 주고 위안을 주는 존재로 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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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적한 고래탐사를 위해서는 줄을 빨리 서야한다.
과거엔 달랐다. 1970년대만 해도 고래는 돈벌이 수단에 불과했다. 바로 '고래잡이'. 무려 선사시대 때부터 행해진 포경업의 중심에 장생포가 있다. 전성기에는 20여 척의 포경선과 1만여 명의 인구가 이곳으로 몰렸고, 한때 '개도 지폐를 물고 다닌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돈이 넘쳤다고 한다. 그러나 1986년 상업포경이 금지되며 자연스럽게 포경은 사양의 길로 접어들었다. 대신 관경산업이 떠올랐다. 울산 앞바다는 귀신고래가 새끼를 낳기 위해 이동하는 경로다. 이 '회유해면'으로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장생포 일대는 고래문화 특구가 됐고, 국내 유일 고래박물관 국내 최초 돌고래 수족관이 들어섰다. 그리고 관경업의 중심에 고래바다여행선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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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고래 찾으러!
고래바다여행선을 타다

지난 2일 오후, 부산에서 차로 1시간 10여 분. 장생포에 도착했다. 거리 곳곳 고래 조형물로 장식되어 있고 고래고기 집이 도로를 따라 줄지어 있다. '우영우 효과'일까? 평일임에도 관광객으로 북적였다. 특히 고래바다여행선 선착장은 배를 타려는 사람으로 가득했다. 시간이 되자 아이 손을 잡은 부모들과 연인들 모두 길게 줄을 서기 시작했다. 맹탐정 일행은 인터넷 예약을 통해 승선권을 구입했다. 뱃값은 1인당 2만 원이다. 나중에 들어보니 현장 판매 표까지 모두 매진됐다고 한다. 2013년부터 운행을 시작한 고래바다 여행선은 하루 2회, 오전 10시와 오후 2시 고래를 찾기 위해 바다로 떠난다. 3시간 남짓 울산 앞바다에서 고래를 찾아 헤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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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라텍 느낌이 난다.
부푼 기대를 품고 배에 올랐다. 3층으로 이뤄진 고래바다여행선은 제법 컸다. 내부는 '카바레' 느낌이 나는 장식으로 꾸며져 있는데, 고래를 찾으러 외항으로 나가는 동안 실제로 초대가수 공연도 했다. 한가지 주의점은 지정 좌석제가 아니다. 괜찮은 자리를 차지하려면 먼저 줄을 서는 게 유리하다. 1, 2층은 에어컨이 나온다. 줄을 늦게 선 맹탐정 일행은 3층 야외에 자리를 잡았다. 뱃고동 같지 않은 뱃고동을 울리며 여행선이 항구를 떠났다. 끈적한 바닷바람을 온몸으로 맞아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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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를 만날 수 있다는 희망에 부푼 사람들.
고래를 만날 수 있을까?

울산 앞바다에서 고래를 보려면 언제가 적기일까? 바로 지금이다. 8월 초는 본격적으로 해수 온도가 상승하고, 울산 앞바다에 돌고래의 먹이 군이 형성되는 시기다. 실제로 지난해에는 8월 첫째 주 고래 발견율이 70%를 넘기는 등 매년 전체 고래 발견율의 약 50%가 7월 말에서 8월 초에 집중되고 있다. 꽤 시간이 지났지만 2015년의 경우 8월 첫째 주 7일 연속으로 참돌고래 떼가 발견되는 사례도 있었다. 긍정적인 신호는 또 있다. 바로 직전 주말이었던 지난달 31일 오전 오후, 두 차례 운행 모두 참돌고래를 볼 수 있었다고 한다. 물들어 올 때 노 젓는다고, 고래바다여행선은 이달 15일까지 울산항 연안 탐사 프로그램을 중단하고, 고래 탐사 프로그램을 12회로 증편하기로 했다. 또 8월 한 달간 '우영우'처럼 똑바로 읽거나 거꾸로 읽어도 이름이 같은 관광객에게 전 시설에 대한 무료입장 이벤트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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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바다여행선은 2가지 항로를 개발해 고래탐사를 한다. 오늘 나가는 항로는 화암추 동남 방면 해역이다. 거리로 따지면 왕복 50km가 넘는다. 오늘도 고래를 볼 수 있지 않을까? 관광객을 안내하고 있던 승무원에게 물었다. 바다여행선 김태권 안내원은 "바다가 따뜻해져 적정 수온이 되면 오징어 같은 고래 먹이 군이 형성돼야 고래 출현율이 높은데, 31일은 운이 정말 좋았던 편"이라며 "안타깝게도 오늘 오전에는 고래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느낌이 좋지 않다.

눈을 크게 떠야 합니다

관용구가 아니다. 고래바다여행선은 실제로 고래를 눈으로 좇는다. 맨눈은 아니다. 고래 출몰 예상 지역을 맴돌며 잠망경이나 망원경으로 포말 등을 확인한다.

김태권 안내원은 "그래서 고래 찾기가 쉽지 않다"며 "갈매기가 모여 있거나 흰 포말이 있는 곳을 찾아 계속 돌아다닌다"고 말했다. 이어 "주변 어민과 정박해 있는 배들에 계속 교신하며 고래를 찾기도 한다"고 했다. 목표지점을 찍고 돌아오는 게 아니라, 말 그대로 고래를 찾아 돌아다닌다는 말.

누구보다 먼저 고래를 발견하고 싶었다. 맹탐정도 아무것도 없는 바다를 계속 뚫어지게 쳐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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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를 보기 위해 가만히 있을 수만은 없다.
1회 고래바다여행선의 고래 탐사 시간은 3시간 남짓이다. 오후 2시 출항해 5시가 되면 다시 장생포로 돌아온다. 1시간 30분 정도 바다로 나갔다 고래를 못 찾으면, 다시 돌아오는데 1시간 30분이 걸린다. 달리 말하면 3시 30분이 지났는데 고래를 발견하지 못하면 그날은 '허탕'이다. 어느덧 시계는 3시 20분을 가리켰다. 고래 발견율을 높이기 위해 드론을 활용하려고도 했으나 바람이 강해 검토 단계에서 무산됐다고 한다.

2015부터 2021년 7년간 고래바다여행선은 738회 고래탐사에 나섰다. 이중 고래를 본 횟수는 109번. 발견 확률은 14.8%에 불과하다.

애먼 갈매기 배만 불렸다

난간에 기대 바다를 보던 사람들이 하나둘씩 자리에 앉기 시작했다. 바다를 배경으로 '인생샷'을 찍던 커플들도 셀카봉을 다시 집어넣었다. 출발할 때만 해도 아이가 떠드는 소리로 가득했던 배는 어느덧 조용해졌다. 제법 긴 항해에 지친 노인들은 테이블 위에 엎드려 있기도 했다. 일부에서는 고래 탐사는 일찌감치 포기하고 컵라면 파티를 벌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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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친 사람들을 위한 휴게실. 탑승객 의10% 정도가 멀미를 호소한다고 한다.
그런데 그때 아이들 탄성이 쏟아져 나왔다. 고래를 발견한 것일까? 고개를 얼른 돌렸다. 기다림에 지친 아이를 위해 아빠들이 나선 것이다. '새우깡'을 사서 갈매기에게 던져주기 시작했다. 익숙한 듯 갈매기는 공중에 던져진 과자를 받아먹었다. 아이들은 신기한 듯 고함을 내질렀다.

선두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에서는 '고래 탐사에 성공한 날' 영상이 무한 반복되고 있다. 영상에서는 100여 마리의 고래 떼가 여행선 근처에서 헤엄치고 있었는데 속도가 얼마나 빠른지 생동감이 넘쳐흘렀다.

막상 고래를 발견하기 어렵게 되자 아쉬움이 몰려왔다. 고래 탐사에 성공하든 실패하든 '고래 도슨트 투어' 같은 프로그램을 배 위에서 진행하면 어떨까? 멍하니 바다만 바라보고 있자니 시간이 아까워져 하는 소리다.

다행이 위로되는 부분도 있다. 고래바다 여행선을 승선하고 고래를 보지 못하면 고래박물관·장생포옛마을·울산함 중 한 곳 무료입장이 가능하다. 또는 고래생태체험관을 40% 할인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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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의 고래를 못 만났으니, 수족관 돌고래라도 보고 가자.
<사건 결말>

수족관에서 만난 돌고래

결국 바다에서 헤엄치는 고래를 보지는 못했다. 아쉬운 마음을 달래려 고래문화특구 내에 있는 고래생태체험관을 방문했다. '수족관 고래'라도 보기 위해서다. 하지만 반가움보다 씁쓸함이 더 커졌다. '고래에게 수족관은 감옥입니다', 우영우의 대사를 빌리지 않더라도, 수족관은 너무 좁았다. 울산 고래생태체험관에는 4마리의 '큰돌고래'가 살고 있다.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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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새끼인 '고장수'는 수족관에서 태어났다. 아직 바다를 본적이 없다
년 문을 연 생태체험관은 일본 다이지 등에서 수입한 돌고래 8마리와 이들이 출산한 새끼 4마리 중 8마리가 폐사한 곳이다.

'돌고래쇼'를 진행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설명회'라는 이름을 빌려 사육사의 지시대로 움직이고 먹이를 받아먹는 모습은, 좁은 수영장을 빙글빙글 도는것 만큼이나 안타까웠다. 비록 영상으로 확인했지만, 울산 앞바다를 헤엄치는 고래는 생동감이 넘쳤다. 무리를 지어 바다를 빠르게 헤엄치며 포말을 일으키는 모습은 '수족관 고래'한테서는 볼 수 없는 자유로움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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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수족관을 빙글빙글 도는 모습, 신기하기보다 안타까웠다.
물론 무조건적인 방류가 고래에게 안전한 일은 아니다. 수족관에서 오래 살아온 고래에게 자연은 더 큰 위협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본에서 온 이 고래들이 우리나라에 적응하기도 쉽지 않다.

대안 중 하나는 고래바다쉼터 조성이다. 바다쉼터란 넓은 바다에 울타리나 가두리를 쳐 자연환경속에서 비교적 자유롭게 살 수 있도록 고래들에게 공간을 마련해주는 것이다. 활어 먹이 훈련 등 최종 방류를 위한 훈련도 가능하다. 때마침 해수부는 3일 국내 수족관에 남은 마지막 남방큰돌고래 '비봉이'의 방류를 추진하고 있다. 제주 해역에 성공적으로 정착해 사는 제돌이처럼 말이다. 울산의 돌고래들도 수족관이 아닌 자연 속에서 살아갈 날을 기대해 본다.

남형욱 기자 thoth@busan.com , 이지민 에디터 mingmini@busan.com , 정윤혁 PD jyh687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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