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당내 강경파의 ‘막말 논란’에 자제를 요청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거론한 당 내외 인사들을 향해서도 “논란이 될 발언을 자제해줬으면 한다”며 우려를 표했다.
윤영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21일 국회에서 원내대책회의를 마치고 만난 기자들로부터 ‘막말 논란에 대한 지도부 차원의 논의가 있었는가’라는 질문을 받고 “원내지도부에서 논의한 것은 없지만 의원들, 민주당을 사랑하고 아껴주는 지지자분들이 여러 가지 논란이 되는 발언들을 자제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강욱 전 민주당 의원은 지난 19일 광주에서 열린 민형배 의원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동물의 왕국’에 비유하며 “암컷이 설친다”고 말해 논란에 휩싸였다. 그는 영국 작가 조지 오웰의 소설 ‘동물농장’을 언급하며 “(소설 내용에서) 암컷들이 나와서 설치는 것이 잘 없다. 이제 그것을 능가하는 공화국”이라고 했다.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윤 대통령 탄핵을 언급했다. 그는 ‘신당으로 몇 석을 생각하는가’라는 진행자에 질문에 “200석을 만들어 윤 대통령을 탄핵할 수 있는 의석을 확보해야 한다”고 답했다. 야권이 내년 4월 총선에서 국회 300석 중 3분의 2를 장악하고 윤 대통령 탄핵을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 송 전 대표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윤 원내대변인은 “개별적인 발언들을 통제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말씀드렸듯 논란이 될 수 있는 발언들을 자제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윤 원내대변인은 이정섭 검사 탄핵 계획에 대해 “변함이 없다”고 했다. 그는 “이 차장검사에 대한 검찰의 직무배제는 늦어도 너무 늦은 조치”라며 “탄핵소추안을 발의하자 그제야 조치하고 있다. 탄핵안 발의는 지난 8일 안에서 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