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 logo
박성중 이번엔 MBC 뉴스데스크에 “간첩사건 비중있게 다루라” 요구 논란
미디어오늘13일 전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이 MBC가 민주노총 간첩사건을 공안몰이로 방송조작하며 노영방송을 하고 있다면서 뉴스데스크에서 간첩사건을 비중있게 보도하라고 공개 주문하고 나서 논란이다.

이에 특정 프로그램을 구체적으로 지목해 특정 뉴스를 비중있게 보도하라는 요구는 방송에 관여하는 것으로 비칠 우려도 나온다. 이 같은 지적에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누구나 공영방송에 비판 의견을 낼 수 있으며 독립성 훼손이라 보지 않는다”며 “MBC가 언제 우리 당의 비판에 귀기울인적 있나”라고 밝혔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민의힘 간사를 맡고 있는 박성중 의원은 25일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MBC의 민주노총 간첩 사건 보도에 공개 비판을 하고 나섰다. 박 의원은 “MBC는 국가 안보와 연관된 사안인데도 불구하고 영장까지 발부된 국정원의 민노총 압수수색을 ‘조작 사건’으로 호도하는 보도를 내보냈다”며 “공영방송이 국정원의 ‘간첩수사’를 ‘국정원 기획설’으로 왜곡하며 윤석열 정부의 ‘공안몰이’로 프레임을 덧씌우려는 방송조작을 자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MBC는 민노총이 장악한 노영방송으로써 충실한 민노총의 방패막이 역할을 자처하고 나선 모습”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박 의원은 MBC가 “제주 간첩단 사건을 보도하지 않고 뭉개고 있다가 민노총 간부의 간첩 사건이 드러나자, ‘간첩단 사건은 정부의 조작’이라는 시민단체(국가보안법폐지국민행동)의 일방적 주장을 기사로 다뤘다”고 말했다. 제주간첩단 사건을 뭉갰다는 것은 지난 9일자 조선일보의 <[단독] “민노총·시민단체 앞세워 투쟁하라” 北지령 받은 제주 간첩단 적발> 보도 내용을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thumbnail
▲MBC가 지난 18일 뉴스데스크에서 민주노총 간첩단 사건 연루 관련 압수수색을 두고 외교 무능을 가리고 공안통치를 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를 담은 뉴스를 내보내고 있다. 사진=MBC 뉴스데스크 영상 갈무리
박성중 의원은 또한 MBC가 ‘윤석열 대통령 ‘이란’ 관련 발언이 민노총 압수수색으로 사라졌다’는 민노총 대변인의 인터뷰를 그대로 내보냈다며 “국정원이 마치 ‘이란’ 관련 윤 대통령의 발언을 덮기 위해 민노총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는 말도 안되는 억지주장을 그대로 내보낸 것”이라고 했다. 박 의원은 “MBC의 간첩단 사건 축소 보도는 MBC가 문재인 정부의 ‘선동방송’ 이며 민노총 언론노조가 장악한 ‘노영방송’이란 것을 증명해주고 있다”며 “MBC는 민주노총 간첩단 활동 문제를 뉴스데스크에서 비중있게 다뤄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그는 “이번 간첩단 사건은 그동안의 MBC의 수도없는 편파왜곡조작 방송과는 차원이 다르다”며 “‘국민안전’, ‘국가안보’와 관련한 사안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민주노총 간첩 연루 사건은 팩트인데 MBC는 민주당과 한통속으로 간첩활동 팩트에 대해 명확한 근거도 없이, ‘공안몰이’ ‘공안통치회귀’ 물타기를 시도하고 있다”며 “이러한 사실만으로도 박성제 사장의 연임은 후안무치한 것이며 반드시 국민의 거센 심판을 받을 것임을 경고”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두고 집권 여당의 상임위원회 간사가 특정 프로그램에 특정 뉴스를 비중있게 다루라고 공개 주문하는 것이 방송 독립을 훼손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 후 브리핑에서 ‘민주노총 간첩단 연루 문제를 비중있게 다루라는 박성중 의원 발언이 구체적인 뉴스 프로그램에 대해서 관여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살 수 있을 것 같은데 어떻게 보느냐’는 미디어오늘 기자 질의에 “다른 입장이나 다른 시각으로 보면 온갖 얘기가 다 가능하다”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주 원내대표는 미디어오늘 기자에게 ‘혹시 MBC 출신이신이냐’며 언론사 소속을 묻기도 해 미디어오늘 기자라는 답을 듣고 답변을 이어갔다.

주 원내대표는 “예를 들면 간첩단 사건이 얼마나 중요한 사건이냐. 대한민국의 안전을 흔드는 것인데, 그것을 공영방송 MBC가 예를 들면 뉴스 가치 낮게 보도한다면 오히려 그것이 문제가 되지 않느냐”며 “모든 국민은 언론 등에 대한 비판 의견을 가지고 있고 의견을 낼 수 있다. 그거를 관여한다고 하기 시작하면 무소불위 기관임을 자인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그것을 무슨 방송의 독립을 훼손하는 거라 생각하지 않는다”며 “MBC가 우리당의 비판에 귀를 그렇게 기울였나요”도 반문하기도 했다.
thumbnail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5일 국회 본관 245호 앞에서 연 원내대책회의 후 브리핑에서 박성중 의원이 MBC 뉴스데스크를 지목해 간첩사건을 비중있게 다루라고 주문한 것은 방송 관여가 아니냐는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미디어오늘 영상 갈무리
하지만 ‘MBC가 비중있게 보도를 한 것 같다, 자주 보도를 했었고’라는 미디어오늘 기자의 반론에 주 원내대표는 “비중있고 없고의 문제는 각자의 판단이니까, 그런 거를 가지고 제 의견을 들으려고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는다”도 말했다.

방송법 제4조(방송편성의 자유와 독립)의 제2항은 “누구든지 방송편성에 관하여 이 법 또는 다른 법률에 의하지 아니하고는 어떠한 규제나 간섭도 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MBC는 조선일보의 제주간첩단 사건 보도가 나온 9일엔 같은 내용의 보도를 뉴스데스크에서 하지 않았으나 지난 18일 국정원이 민주노총을 압수수색에 나선 당일 뉴스데스크에서 톱뉴스부터 네 꼭지의 리포트를 내보냈다.

MBC는 세 번째 리포트인 ‘무능 가리려 공안 통치’(온라인 제목 : ‘국정원 압수수색에 노동계 “공안통치 부활” 비판’에서 “국보법 위반 혐의로 민주노총 본부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다른 의도가 있다고 비판했다”고 전하면서 한상진 민주노총 대변인이 언론들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아랍에미레이트 가서 또 말실수해서 엄청나게 국내에서 시끌시끌해지는 상황… 오늘 이 민주노총에 대한 압수수색으로 이것들은 싹 사라졌다”고 말한 내용을 방송하기도 했다.
thumbnail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이 25일 국회 본관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MBC 뉴스데스크를 지목해 간첩사건을 비중있게 다루라고 주문하고 있다. 사진=국민의힘 오른소리 영상 갈무리
이후에도 MBC는 19일 뉴스데스크 ‘“등판에 국정원, 한 편의 쇼”’(온라인 제목 : ‘등판에 커다랗게 ‘국가정보원’‥“노동탄압쇼”’에서 “국정원과 경찰의 연이은 압수수색에, 노동계는 연일 공안통치 부활이라고 반발하면서, 노동조합을 국민으로부터 고립시키려는 목적이라고 비판했다”는 당사자들 반발과 요원들의 등판에 ‘국가정보원’이라고 써붙이고 홍보하듯 들이닥친 사실도 지적했다. MBC는 20일 뉴스데스크의 ‘‘간첩 수사’ 지키기?’(온라인 제목 : ‘기다렸다는 듯 등장한 대공수사권 부활 - 국정원 과거로 돌아가나?’)에서도 “수많은 불법 사찰과 국내정치 개입, 간첩 조작까지 드러났던 국정원. 다시 과거로 회귀하려는 거라는 비판이 나온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간첩 사건의 진위여부와 별개로 국정원이 전면에 나선 점에서 공안탄압 정국을 조성하고 대공수사권을 가져오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과 우려가 나오는 것이 사실이다. 더구나 공영방송이 간첩 사건에 대한 국정원과 사정당국의 주장만을 방송하는 게 공정하다는 것인지도 의문이다.
go to top
full logo
나를 표현하는 뉴스의 시작
맞춤 추천으로 쉽고 빠르게
앱으로 보기
더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