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결 참석하면 가결"
검찰이 전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법원이 체포동의안을 검찰에 송부한 가운데,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곧 있을 체포동의안 표결에서 민주당이 불참을 선택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하 의원은 19일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서 "표결 참석하는 걸로 하면 가결이 될 거고, 표결에 불참하면 (가결과 부결 표가) 비슷비슷할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인터뷰 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이 대표 체포동의안은 오는 21일 혹은 25일 국회서 표결에 부쳐질 전망이다. 이 과정에서 민주당이 표결 불참을 선택해 비명(非明)계가 찬성표를 던지지 못하도록 압박할 것이라는 게 하 의원의 관측이다.
그는 "저는 (표결 불참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그래야 더 강한 압박을 줄 수 있기 때문"이라며 "다 불참하면 부결이다. 거기서도 용기 있는 소신 있는 의원들은 들어가는 의원들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표결에 참여하는 사람을 사실상 낙인찍는 방식을 쓸 것이라는 것이다. 하 의원은 "참여하는 사람은 찍히는 그런 방식을 선호하지 않을까 싶다"며 "(표결에 참여하면) 그냥 그건 100% 가결이다. 무기명이지 않나"고 했다.
단 불참을 당론으로 확정짓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그는 "의원들끼리 당론 확정은 짓지 않을 것"이라며 "알아서 해라, 그러면 친명계는 다 안 들어갈 거고 그러면 명확히 갈리지 않나"고 했다.
하 의원은 이런 압박 속에서도 비명계 의원들이 찬성표를 던질 것으로 봤다. 그는 "제가 비명계 의원들 얘기를 들어보니까 이번 기회를 놓치면 민주당 혁신의 기회는 없다. 이 대표가 단식하고 있을지라도 (해야 한다)"며 "비명계라는 게 소신이 강한 의원들이 있고 그렇지 않은 의원들이 있고 한데 어쨌든 약속을 했던 것이고 불체포특권 포기하겠다. 지키는 게 맞다. 국민들이 보고 있다. 그래서 이번에 찬성을 안 하면 평생 후회할 것 같다(고 한다)"고 했다.
현재 이 대표의 단식 장기화로 인해 당 내에서는 동정론도 일고 있다. 이같은 동정적 분위기가 비명계 의원들의 표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에 하 의원은 "영향을 미칠 수가 있다. 그래서 조금 (찬성표가) 줄어들 수가 있는데 제가 비명계 의원들 만나보니까 그래도 마지막 기회고 민주당이 변화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다, 이런 생각을 강하게 하고 계시더라"고 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