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한 번 웃으며 와 주세요
기쁜 일도, 아픈 일도 모두 지나간다. 그래서 우리는 아픔을 서서히 잊고 또다시 현생을 살아갈 수 있다. 어느새 나는 할아버지께서 내 인생에 한 번도 없었던 것처럼 잊고 지내는 날이 많아졌다. 그러다 문득 다시 떠오르는 날이면 오늘처럼 한참 동안 마음이 아리고 사무친다.
스스로의 마지막을 직감하고도 아들의 안위를 염려하여 천천히 오라 시던 할아버지의 말씀이 오랫동안 아팠다. 아빠를 기다리다 겨우 감고 가신 눈꺼풀이 시리다. 보내지 못해 아파하는 손녀를 마지막까지 쓰다듬어 주고 가신 그 손이 찼다. 이렇게 그리움을 쓰다 보니 사무치게 그립다. 어느 날 꼭 한 번 손녀의 꿈에 웃는 모습으로 와주시면 좋겠다.
"할아버지 저는 이제 챙김 받기보다 챙겨주는 일에 더 익숙한 사람이 된 것 같아요. 생각해 보면 어린 날 몸도 마음도 아플 일이 참 많아서 늘 우울했고 일찍이 죽고 싶었던 기억이 대부분이라 생각했어요. 그런데 이 글을 쓰며 깨달았어요. 할아버지께서 밥을 두 숟갈씩 더 얹어 주시던 그때, 어린 시절 내가 가장 사랑받고 충만히 행복했던 때란 걸. 제게 이런 행복한 기억을 남겨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너무 그립고 보고 싶습니다."
당신이 덜어 주시던 그 밥이 나는 너무도 그립습니다.
이 글을 사무치게 그리운 당신께 바칩니다.
독자 님께 전하는 감사의 말
긴 글 끝까지 읽어 주신 분이 있으시다면 정말 감사드립니다.
사무치게 그리운 분이나 소중한 분을 추억하는 시간이 되셨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