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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 금리 언제 올려요?" 난감한 은행, 당국 경고에 주춤
아시아경제15일 전
[아시아경제 부애리 기자, 유제훈 기자] #수도권에 거주하는 직장인 이지훈씨(35)는 이달 초 만기가 돌아온 목돈 5000만원을 시중은행 정기예금 상품에 넣으려다 일단 수시입출금식통장(파킹통장)에 예치했다. 이달 24일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이 예고 됐단 소식에 수신상품 금리 인상을 기대해서다. 하지만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상 됐다는 소식에도 시중은행 금리는 뛰지 않았다. 이씨는 "안정성 때문에 시중은행 금리 인상을 기대했는데 아쉽다"면서 "건실한 저축은행이나 상호금융 특판 상품으로 다시 눈을 돌려야 할 것 같다"고 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렸지만, 은행권의 예·적금 금리 인상 소식은 잠잠하다. 지난달 12일 한은이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했을 때 곧바로 경쟁적으로 수신금리를 인상하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은 수신금리 인상을 검토하고 있지만 섣불리 먼저 나서지 않는 모습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리 인상을 검토하고 있지만, 타은행 동향도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예전에는 꼴찌만 피하자는 느낌이었다면, 이번에는 1등만 피하자는 분위기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은행들이 몸을 사리는 것은 최근 금융당국이 시중은행들에게 예·적금 금리 인상 경쟁을 자제하라는 메시지를 수차례 냈기 때문이다. 비공식적으로 은행권에 수신금리 인상 경쟁을 자제하라고 주문한 데 이어 지난 23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금융권 자금흐름 점검·소통회의'에서도 "업권간 과도한 자금확보 경쟁은 대출금리 상승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경제에 부담이 될 수 있는 만큼 과당경쟁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주요 시중은행의 수신금리는 아직까진 요지부동이다. KB국민은행의 대표 예금 상품인 KB스타 정기예금은 1년 만기 기준 4.82%의 금리를 적용하며, ▲신한은행 쏠편한 정기예금 4.95% ▲우리은행 WON플러스 정기예금 4.98% ▲하나은행 하나의 정기예금 5.00% ▲NH농협은행 NH올원e예금 5.10% 등도 종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경쟁적으로 수신금리를 올리던 저축은행도 당국의 경고를 받은 상태다. 저축중앙회에 따르면 이날 기준 정기예금(12개월 기준)의 평균 금리는 5.53% 수준이다. 고금리를 자랑하는 새마을금고, 신협 등 상호금융권도 시중은행의 동향을 살피고 있다. 현재 새마을금고, 신협 등에서는 6%대 예금상품이 대세다. 상호금융권 관계자는 "최근에는 비대면 상품도 많아지면서 시중은행들과도 경쟁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시중은행이 잠잠하다면 비슷한 흐름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조합이나 개별금고에서 자체적으로 운영되는 고금리 특판 상품 등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특판은 일시적인 상품인 데다가, 일부 지점에서 운영하기 때문에 전체 금리에는 큰 영향이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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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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