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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불출마 ‘정당 민주주의 후퇴’ 비판에 정진석 답변은
미디어오늘12일 전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원내대표)의 전당대회 당 대표 불출마 사태를 두고 “정당 민주주의 후퇴” “대통령실 뜻대로 된 결과” “부끄러운 민낯이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라는 언론의 비판이 쏟아졌다.

이에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비판에 대한 답변을 피하면서도 중진 정치인이 심사숙고 끝에 내린 결정을 존중한다고만 밝혔다.

정 비대위원장은 26일 오전 국회 본관 228호 앞 비상대책위원회 후 브리핑에서 나경원 전 의원 불출마에 대한 견해를 묻는 미디어오늘 기자의 질문이 채 나오기도 전에 “나중에 질문하라. 맨날 혼자서 미디어오늘이 독점하는 기자 간담회가 되면 안 된다”고 말했다.

‘나 전 의원의 불출마에 당내 민주주의 후퇴했다는 언론의 평가가 나오는데. 어떻게 보느냐’는 기자의 질의가 이어지자 정 비대위원장은 “나경원 (전) 의원은 중진 정치인이고 본인이 심사숙고 끝에 내린 결정이니까 존중해야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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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오전 국회 본관 228호 앞에서 비대위 회의를 마친 뒤 브리핑에서 나경원 전 의원 불출마가 당내 민주주의 후퇴라는 평가를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미디어오늘 영상 갈무리
정 비대위원장이 자리를 뜬 이후 양금희 수석대변인도 ‘이번 나경원 전 의원 불출마 과정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당무개입을 하고 있다는 평가들이 많은데 이런 비판을 인정하거나 수용하느냐’는 미디어오늘 기자 질의에 “제가 언급할 얘기가 아니다”라며 답변을 피했다.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이날 용산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오찬을 함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나 전 의원의 불출마 결과를 두고 26일자 모든 신문들이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의 행위를 적나라하게 비판했다. 조선일보는 사설에서 “나 전 의원과 충돌하는 전면에 선 쪽은 이른바 ‘친윤’ 세력이었다”며 “항간에는 이들이 당권을 장악하면 내년 총선에서 다시 과거 친박 파동과 같은 공천 전횡을 할 것이란 예상이 적지 않다. 그런 잡음과 내분에 휩싸인 정당이 총선에서 국민의 선택을 받은 적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 신문은 “이제 국민의힘 대표 경선 구도는 대통령실이 원하는 대로 됐다”며 “더 이상의 개입은 역풍을 부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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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오전 국회 본관 228호 앞에서 비대위 회의를 마친 뒤 브리핑에서 나경원 전 의원 불출마가 당내 민주주의 후퇴라는 평가를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미디어오늘 영상 갈무리
중앙일보도 사설에서 “‘나경원 사태’는 동시에 여권 내 부조리와 치부를 드러낸 집단적 참사였다”고 규정했다. 이 신문은 “여야 대립이 첨예한 한국 정치 현실에서 국정 안정을 위한 대통령과 여당의 코드 맞추기를 비판만 하긴 어렵지만 이번 사태에 등장한 무리수들은 도를 넘었다는 평가를 받았다”며 “당원들만의 투표로, 게다가 윤핵관의 일방적 옹립이나 배제로 세워진 리더십에 국민들이 매력을 느끼고 박수를 칠 수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동아일보도 사설에서 “여당은 대통령을 중심으로 움직여야 한다. 그렇다고 여당 대표가 대통령의 부하처럼 돼서도 안 된다”며 “대통령이 당 대표를 지명하던 시절이 있었다. 윤심을 두고 벌어지는 경쟁은 그런 시절을 연상시킨다”고 지적했다.

한국일보도 사설에서 “이준석 전 대표 찍어내기에 이어 차기 당대표 선거가 룰 변경부터 출마 여부까지 대통령 뜻에 따라 좌지우지되는 꼴이니 민주주의 원칙을 지키는 공당이라 할 수 있나”라며 “당 총재 시절에나 볼 법한 퇴행적 정당의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한국일보는 나 전 의원 불출마 결과를 두고 “당 내홍을 제대로 해결하는 방식이라 할 수 없다”며 “오히려 국민의힘의 부끄러운 역사로 남을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국민의힘이 대통령 뜻과 결이 다른 사람은 다 내치는 정당, 이견을 존중하고 타협으로 길을 찾는 민주주의와는 거리가 먼 정당이 되고 있다”고 혹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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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2023년 1월26일자 사설
경향신문도 사설에서 “‘윤심’에 맞지 않는 후보는 누구든 밀어내겠다는 윤 대통령과 윤핵관들의 뜻이 관철된 것으로, 정당민주주의 후퇴로 기록될 수밖에 없다”고 했고, 한겨레도 “이번 사태에서 분명해진 것은 윤 대통령이 ‘당정 분리’ 원칙을 버린 지 오래이고, 민주주의의 주요 요소인 선거 입후보의 자유조차 자신이 가진 권력의 힘으로 억눌렀다는 사실”이라고 비판했다.

세계일보도 사설에서 “나 전 의원 거취를 놓고 벌어진 여권 내 소동이 일단락된 것은 다행스럽지만, 집권 세력의 부끄러운 민낯은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라며 “여당 전당대회가 대통령과의 친소 논쟁으로 날밤을 지새우며 이렇게까지 파열음을 내야 했는지 국민 실망이 대단히 크다”고 썼다. 서울신문도 사설에서 “당권이라는 한 줌 권력을 서로 잡겠다고 할 말, 못할 말로 옥신각신하는 꼴불견을 온 국민이 목도했다”고 총평했다. 서울신문은 ‘윤 대통령을 공격하면 제재하겠다’는 정진석 비대위원장의 발언을 두고도 “지도부의 한심한 발언도 가세했다”고 지적했고, 당내 초선의원 50명의 나 전 의원을 압박을 두고서는 “불과 20여일의 짧은 기간에 권력의 곁불을 쬐려는 온갖 추태들이 다 등장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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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2023년 1월26일자 사설
국민일보도 사설에서 “나 전 의원의 불출마는 그의 한계를 보여줬지만 정당 민주주의와는 거리가 먼 국민의힘의 실상도 함께 드러냈다”고 평가했다. 이 신문은 “대통령과 집권당 대표가 손발이 잘 맞아야 원활한 국정 운영에 도움이 되는 측면이 있다 해도 사퇴 압박은 노골적이었고 정도가 지나쳤다”며 “윤 대통령이 당선 직후 선언한 당정 분리 원칙은 빈말이 됐다. 정당 민주주의의 퇴행이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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