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러시아와 전쟁 중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3차 세계대전을 야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주 미국 워싱턴 D.C를 찾는 젤렌스키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방송된 미국 CBS 방송의 시사 프로그램 '60분'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전 세계의 가치를 지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때문에 비싼 대가를 치르고 있다며 "우리는 우리의 자유를 위해 싸우고 있고, 죽어가고 있다"고 호소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무너지면 10년 내 어떤 일이 발생할 것인지를 생각해보라며 러시아군이 "폴란드에 도달하면 그 다음은 3차 세계대전?"이라고 되물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 사회가 푸틴 대통령의 재선을 용인해 제2의 히틀러를 만들며 국제사회의 존경을 잃었다고도 했다.
그는 시간을 되돌릴 수는 없지만 여기에서 멈추게 할 수는 있다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의 재정적 지원에도 고마움을 표했다. 우크라이나가 무너지면 푸틴 대통령이 더 많은 것을 원할 것이기에 미국의 지원은 우크라이나만을 위한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이 미국과 유럽 내 불안 촉진을 위해 핵 전쟁 위협을 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푸틴 대통령이 핵 전쟁 위협을 이어가면서 대통령 선거를 앞둔 미국이 불안정해질 때를 기다릴 것이라며 핵 전쟁 위협으로 미국과 유럽의 불안 심리를 자극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우크라이나군의 '대반격' 작전을 놓고는 아직 더디지만 계속 전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의 공세를 막고 반격 작전을 진행 중이라며, 빠르게 전진하고 있지는 못하지만 매일 조금씩 영토를 수복 중이라고 덧붙였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연합]
한편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을 향해 지난 5일(현지시간) "서방 강대국들이 나치즘 미화를 숨기려고 우크라이나 대통령 자리에 유대계인 젤렌스키를 올려놨다"는 주장을 펼친 바 있다.
푸틴 대통령은 당시 러시아 국영 TV 인터뷰에서 파벨 자우빈 기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은 다만 푸틴 대통령이 이런 주장에 대한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지도자들이 네오나치를 지지한다는 러시아 주장이 거짓이라고 일축하며 그의 할아버지의 형제들이 홀로코스트(나치의 유대인 대학살) 희생자라고 말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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