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문자 확인하다가…” 4명 사망 수리티터널 사고 원인은

국민일보20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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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1일 충북 보은군 당진-영덕고속도로 수리티 터널에서 버스가 승합차를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해 3명이 숨지고 8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다. 사진은 사고가 난 승합차 모습. 충북도소방본부 제공
지난달 충북 보은군 수리티터널에서 나들이 가던 동창생들이 탄 승합차를 들이받아 4명을 숨지게 한 대형 교통사고는 버스기사가 운전 중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확인하다가 일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21일 충북 보은경찰서에 따르면 버스 운전기사 A씨(59)는 사고 후 입원 치료를 받다가 최근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문자를 확인하느라 잠시 휴대전화를 보는 사이 사고가 났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21일 충북 보은군 수한면 당진영덕고속도로 상행선 수리티터널 안에서 A씨가 몰던 고속버스가 앞서가던 15인승 승합차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승합차 탑승자 11명 중 맨 뒷좌석에 있던 3명과 그 앞 열에 타고 있던 1명 등 4명이 사망했다. 나머지 7명도 모두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 이들은 모두 은퇴를 한두 해 앞두고 있던 60세 전후의 초등학교 동창생으로, 주말 나들이를 가던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승객 26명이 타고 있었던 버스에서는 기사 A씨와 승객 1명이 크게 다쳤다.

편도 2차로의 1차선을 달리고 있던 A씨 버스는 앞서가던 대형트럭이 차량 정체를 피해 2차선으로 급히 차선 변경을 하자 그 앞에 있던 15인승 승합차를 그대로 들이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A씨가 휴대전화를 보다가 차량 정체 사실을 모르고 그대로 선행 차량을 추돌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버스 블랙박스를 도로교통공단에 맡겨 분석을 의뢰했다. 공단은 블랙박스 영상을 토대로 시물레이션을 실시해 사고 당시 버스의 속력과 A씨가 브레이크를 밟았는지 등을 규명할 예정이다.

터널 내 다른 차량의 블랙박스 분석에서는 A씨 버스가 속력을 줄이지 않고 그대로 승합차를 들이받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경찰은 전했다. 버스 블랙박스에 대한 공단의 분석 결과는 약 2주 후 나올 예정이다.

경찰은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공단 결과가 나오는 대로 A씨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을 결정할 예정이다.

김승연 기자 kit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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