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 logo
한걸음 더 다가선 김기현, 유승민은?
헤럴드경제13일 전
나경원 당대표 불출마 선언 파장

김기현 우위 구도 속 유승민 고심

양자구도 ‘安 우위’ 여론조사 복병
thumbnail
25일 나경원 국민의힘 전 의원이 3·8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에 불출마를 선언했다. 사진은 설연휴 직전인 지난 19일 자택 입구에서 취재진으로부터 출마 관련 질문을 받고 있는 나 전 의원. [연합]
나경원 전 의원이 오는 3월 8일 치러지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불출마 의사를 표하면서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차기 당대표 선거에서 당선될 가능성이 더 커졌다는 관측이 힘을 받고 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 마지막 변수는 유승민 전 의원의 출마 여부로 고나심이 쏠린다. ‘당원 100%’ 룰 변경과 함께 ‘대통령을 뒷받침 하는’ 정당이 돼야 한다는 의견이 모인 결과로 해석된다.

나 전 의원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소재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불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지난 6일 나 전 의원이 저출산고령사회의원회 부위원장직 자격으로 ‘자녀수에 따른 대출금 탕감’ 정책 발표로 대통령실과 공식적으로 처음 대척점에 섰던지 꼭 20일만이다. 나 전 의원의 불출마 배경엔 당내 초선 의원들의 ‘나경원 비판’ 성명 발표와 함께 대통령실이 나 전 의원을 ‘해임’한 것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나 전 의원측은 ‘설 연휴’를 전후해 출마 또는 불출마 의사를 표하겠다고 밝혀왔는데, 설 연휴를 계기로 발표된 각종 여론 조사에서 나 전 의원의 지지율이 급격하게 하락세인 것 등 역시 나 전 의원의 불출마 발표에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

여론조사 업체 엠브레인퍼블릭이 YTN 의뢰로 지난 22~23일 전국 18세 이상 20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층 784명에게 당 대표로 누가 가장 적합한지 물은 결과, 김기현 의원이 25.4%, 안철수 의원 22.3%로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였다. 나 전 의원은 16.9%로 3위에 그쳤다. 나 전 의원에 대한 국민의힘 지지층 내 여론조사에서 3위로 떨어진 것은 최근 국민의힘 당내 분란이 주요 원인으로 해석된다.

국민의힘 주류 층 내에선 나 전 의원의 지지율이 최근 2주 사이 급격히 하락하면서 ‘출마해도 변수가 안된다’는 의견도 다수 제기되기도 했다. 국민의힘 중진 의원은 “나 전 의원의 지지율 배경은 윤 대통령과 사이가 좋을 때 유지될 수 있었는데, 상황이 그렇지 않다는 것을 확인한 여권 지지층에서 나 전 의원에 대해 입장을 바꾸는 상황이 다수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유력 차기 당대표 후보군 가운데 한명이었던 나 전 의원의 불출마로 국민의힘 전당대회 구도는 보다 선명해지게 됐다. 국민의힘은 다음주 중 전당대회 출마 후보 등록을 받는데, 이제 관심은 유 전 의원의 출마 여부로 관심이 집중된다. 유 전 의원은 ‘후보 등록 때에 출마 여부를 확정해 발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치권에선 유 전 의원의 출마 결심에 나 전 의원의 불출마 선언이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나 전 의원이 대통령실과 대척점에 선 상태에서 출마를 강행할 경우, 유 전 의원이 출마할 가능성은 더 낮아지고 그 역의 관계도 성립한다는 관측이었다. 여권 관계자는 “유승민과 나경원은 ‘비윤 후보’로서 입지가 뚜렸했다. 나경원 불출마가 확정됐으니, 유승민 출마 가능성은 더 높아졌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다만 ‘당원 100%’ 룰은 여전히 유 전 의원이 출마를 고심하는 대목이다. 유 전 의원이 출마할 경우 ‘예비경선(컷오프)’를 통과할 수 있을지 여부가 룰 변경으로 명확치 않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난해 ‘이준석 사태’를 겪으면서 최고위원 4명이 당대표 비토를 선언할 경우 대표직 유지가 어려워지게 된 제반 상황 역시 유 전 의원이 출마를 고심케 만드는 요인이다.

유 전 의원과 가까운 이 전 대표는 최근 CBS 라디오에 출연해 “유 전 의원도 특유의 화법이 있는데, 출마를 하지 않을 것이었다면 벌써 (불출마) 이야기를 했다”고 출마 가능성을 높게 봤다. 이 전 대표는 또 “정치인에게 있어 성적은 매우 중요하다. (유 전 의원이) 다음 행보를 할 때에도 그 점수가 기준점이 되기 때문에 무조건 (출마를 해서) 성적표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나 전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김 의원의 당선 가능성은 좀 더 커졌다는 것이 정치권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김 의원은 ‘김장연대’를 넘어 ‘연포탕(연대·포용·탕평)’을 선거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용산구재활용센터 자원봉사활동 중 기자들과 만나 ‘양자대결 시 안철수 지지율이 더 높다’는 질문에 “여론조사에 따라 다르다. 양자 대결하면 제가 이긴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있다. 저의 길을 호시우행의 마음으로 뚜벅뚜벅 가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나 전 의원의 결정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숙고 끝에 자신이 의미를 담은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다. 어떤 결정을 하든 그것은 책임 있는 정치인으로서의 결정으로서 존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석희 기자

hong@heraldcorp.com
go to top
full logo
나를 표현하는 뉴스의 시작
맞춤 추천으로 쉽고 빠르게
앱으로 보기
더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