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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줄이 수사 대상.... 위기의 민주당, 위기의 이재명
오마이뉴스15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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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 참석한 뒤 이태원참사 국정조사 범국민서명운동 보고대회를 마치고 차량에 올라 있다. 국회를 나서는 이 대표에게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졌지만 답을 하지 않았다.
지난 대선 당시 민주당 안에는 '선거에서 지면 수십명이 잡혀갈 것'이라는 농담 아닌 농담이 떠돌았다. 이재명 후보조차 1월 22일 서울 송파구 유세 현장에서 "대선에서 제가 지면, 없는 죄를 만들어서 감옥에 갈 것 같다"고 말했을 정도다.

불길한 전망은 어느 정도 맞아 떨어졌다. 지난 23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민주당 의원들이 줄줄이 다 매일 (수사대상으로) 나오지 않냐"며 "노웅래 나오고, 김태년, 노영민. 이러다가 민주당이 없어지면, 이 나라 민주주의가 없어지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몇 시간 뒤, 이번에는 경찰 수사 결과 송영길 전 대표마저 6.1 지방선거 당시 공직선거법을 위반한 혐의로 검찰에 사건이 넘어갔다는 보도가 나왔다.

전방위적 공세에도... "민주당, 민심 못 얻고 있다"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은 2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원래 예견됐다"면서도 "하여튼 민주당을 쑥대밭을 만든 다음에 정계 개편을 도모하니 하는 말들은 사실 몇 달 전부터 흘러나왔다"고 평했다. 또 윤석열 정부가 "동해·서해 사건으로 문재인 대통령도 건드리고 여기도 건드리고 하니까 좀 결집 효과는 나는 것 같다"면서도 "이재명 대표 측근들 건에 대해선 의원들이 반신반의한다. 이 대표의 태도에 조금 불만도 있지 않나"라고 했다.

한 마디로 예상했던 일이 터졌고, 정치적으로 부당한 일들이 벌어져 어느 정도 단일대오를 갖췄지만 당내 갈등이 언제든 터져 나올 수 있다는 뜻이다. 그리고 분열 조짐은 이재명 대표를 포함한 당의 대응 방식에서 비롯됐다는 진단이다. 한 중진 의원도 비슷하게 상황을 감지하고 있었다. 그는 이날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민주당을 대상으로 한 검찰의 전방위적 수사가) 우려할 만한 상황인 것은 틀림없다"면서도 "민주당이 민심을 얻지 못하고 있다"고 봤다.

"이럴수록 원칙과 대의명분, 민심을 더욱 바탕에 둬야하는데... 자꾸 경우에 따라선 엉뚱한 얘기를, 근거도 없이 하다가 오히려 되치기 당하고 있지 않나. 그게 당의 신뢰성에도, 유능함에도 문제를 낳고 있다. 이 대표도 그렇고, 김용·정진상 건도, 사실 그건 개인들의 영역에서 생긴 과거 비리 의혹이니까 개별적으로, 법률적으로 대응해야 하는데 자꾸 '조작수사'라는 주장만 하니까... '검찰이 야당을 탄압한다'고 절실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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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계단 앞에서 열린 민생파탄·검찰독재 규탄대회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조응천 의원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지금 검찰이 (불공정하게 수사를 벌이는 양상이) 아주 심하다"면서도 "사실관계에 대해서는 당이 전면에 나서가지고 대응하는 것은 굉장히 위험하다"고 우려했다. 그는 "과거에도 당 공식기관이, 대변인이, 당 지도부가 이렇게 사실관계 자체에 대해서 직접 대응한 적은 없었다고 한다"며 연일 검찰 수사와 관련해 대변인 논평, '알려드립니다'란 공지,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 기자회견 등이 이어지는 상황을 비판했다.

실제로 대중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데일리안>이 여론조사공정(주)에 의뢰해 21~22일 1004명에게 물어본 결과, 응답자의 52.9%가 이재명 대표 최측근 정진상 정무조정실장 구속을 "야당 탄압을 위한 정치적 수사"로 보면서도, 53.9%가 "이 대표에게 사법리스크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나왔다. 수도권의 한 의원은 "지역에 가면 당원들은 걱정하는데 유권자들은 전혀 관심 없다"며 "이태원 참사, 물가 등은 말해도 민주당 얘기는 안 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민주당 공식 대응 방침은 여전하다. 24일에도 민주당은 검찰의 불공정함을 지적하며 "노웅래 의원 사건은 공수처가 수사해야 한다"는 박성준 대변인의 논평, 검찰의 이재명 대표와 가족 계좌추적 영장 청구를 두고 "망신주기식 수사행태가 도를 넘었다"는 안호영 수석대변인의 논평을 잇달아 내며 '전면대응' 기조를 유지했다.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는 25일 대장동 사업 구조 및 수익 배분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겠다고도 예고했다.

한 재선 의원은 "이재명 대표 자체가 (검찰의 공세로) 정신이 없는 것 같다. 계속 그 상태로 가면 본인 생존의 문제로 몸부림치게 될 텐데, 그게 국민들 눈에 안 보이겠나"라며 도리어 역효과만 날 수 있다고 걱정했다. 그는 "당이 사활을 걸건 말건 (현재 수사 상황은) 이렇게 흘러갈 수밖에 없다. 그 다음은 법정싸움이고, 장기전으로 간다"며 "거기에 빠져들면 우리가 불리하다. 국민들이 법적 판단이 아니라 정치적 판단을 하도록 흐름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봤다.

지도부 판단은 '전면대응 계속'... "찬밥 더운밥 가릴 때인가"

당 핵심 관계자는 "찬밥, 더운밥 가릴 때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는 "김용·정진상의 개인 비리로 시작된 수사가 아니라 지난해 대장동 의혹부터 이어져 왔기 때문에 야당 탄압으로 볼 수밖에 없고, 이재명 대표 수사만 하는 게 아니라 문재인 대통령도 있지 않냐"며 "계파를 가리지 않고 민주당을 다 죽이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169명 전원이 같이 잘 싸워야 할 때"라며 "일부는 열심히 나서지만 일부는 몸사리는 느낌"이라며 아쉬워했다.

이 모든 상황의 한복판에 서 있는 이재명 대표는 말을 아끼고 있다. 지난 10일 그는 취재진에게 "검찰의 창작 완성도가 매우 낮은 것 같다"며 "훌륭한 소설가가 되기는 쉽지 않겠다"며 "고 말했다. 하지만 김용 부원장에 이어 정진상 실장마저 구속된 19일 페이스북에 "조작의 칼날을 아무리 휘둘러도 진실은 침몰하지 않음을 믿는다"고 남긴 뒤로는 관련 질문에 일절 답변을 거부하는 중이다. 그의 침묵이 길어지는 동안 겨울은 점점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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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가 9일 오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측근인 정진상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내 정진상 실장의 사무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에 언급한 여론조사 개요는 다음과 같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조사 기간 : 11월 21~22일

- 조사 대상 : 전국 18세 이상 남여 1004명

- 표본오차 : 95% 신뢰수준에 ±3.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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